디지털 유산 어워드 수상 사이트 인터뷰

'다음세대를 위해 보존해야할 디지털 유산을 네티즌과 함께 선정합니다'e하루616 디지털 유산 어워드는 끊임 없이 생산되고, 소멸되는 디지털 정보 중에서 디지털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어서 소멸되지 않고 꼭 보존해야 할 사이트를 네티즌의 추천과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선정하여 보존하고자 합니다. 2005년 시작된 정보트러스트 어워드를 이어 2012 e하루616 디지털 유산 어워드로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

네티즌이 함께 만드는 인터넷의 하루, e하루616 캠페인의 10주년을 맞았습니다. e하루616 캠페인 안에는 지난 2005년 처음 시작된 ‘정보트러스트 어워드’를 뒤이은 ‘e하루616 디지털 유산 어워드’가 지난 2012년부터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 2012년에 어워드를 수상한 BRIC과 지난 해에 어워드를 수상한 매니아DB 운영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e하루616 캠페인 10년의 값진 의미를 더해보고자 합니다.

1.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수상사이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BRIC 로고 안녕하세요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이하 BRIC)을 운영하고 있는 이강수 실장입니다.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정보센터로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포항공과대학교의 지원으로 설립되어 1996년 5월 이래로 19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BRIC은 생명과학분야의 연구정보 집적과 유통, 연구자 간 정보 교류 문화 활성화, 인터넷 기반의 지식확대를 통한 새로운 연구문화 창출 역할을 통해 국가연구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RIC은 하루 3만 명이 이용하는 과학 분야의 대표 정보사이트 중 하나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매니아DB 로고 안녕하세요. maniadb.com(이하 매니아DB) 운영자 류형규입니다. 매니아DB는 제가 운영하던 ‘Ryu’s music database(1996~)와 공동 운영자인 박진건씨가 운영하던 ‘진건이의 가요DB(1997~)’를 합쳐서 만든, 음반 발매에 대한 상세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DB입니다. 이런저런 시간을 다 합치니 벌써 18년째로군요^^

2. 디지털 유산 어워드 수상 이후로 사이트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BRIC 로고 그 해 본상 수상은 저희 운영진 보다는 자신이 가진 연구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함을 통해 BRIC을 함께 만들어 온 이용자들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저희는 그 분들을 대표해서 상을 받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상금 또한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고자,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가정에 주요 생계 수단인 염소를 지원해주는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에 기부했습니다. 아프리카로 간 염소친구들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http://bric.postech.ac.kr/ 

▲ http://bric.postech.ac.kr/

BRIC은 연구정보의 ‘개방’, ‘소통’, ‘공유’를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작년부터 연구정보의 ‘협력’이라는 원칙을 추가해 “연구정보 3.0”을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연구정보의 효율적 수집과 유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니아DB 로고 우선 “뭐든 오래하면 관심 가져 주는구나”하는 생각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해 수상 이후로 사이트 리뉴얼을 했고요. 아직 데이터베이스가 정상 가동은 안되고 있지만 연내에는 기대하셔도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업무상의 변화와 여러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이 없고, 공동운영자인 진건씨도 귀농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쁜 상태지만 뭐, 해야죠^^

3.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와 서비스 중에서 BRIC과 매니아DB가 가진 장점, 공익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BRIC 로고 BRIC의 공익성이라고 하면 연구자들이 연구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겠죠. 즉, 다양한 연구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연구자들 간의 정보교류 생태계를 만들어 이러한 교류를 바탕으로 좀 더 나은 연구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BRIC이 가진 공익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니아DB 로고 적어도 국내 음악 관련해서는 유일무이한 특징을 같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뮤지션들은 “자신의 프로필이 가장 잘 정리된 유일한 곳이다.” 평론가들은 “음반 발매 정보를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라는 평가를 해주시기도 하고요.

http://www.maniadb.com/ 

▲ http://www.maniadb.com/

사실 그냥 저냥 오래 버티고 있지만, 이런 곳도 참 드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매니아DB라는 이름을 사용한지도 벌써 10년째네요). 아, 그리고 아낌 없이 퍼주는 것, 그게 장점인 듯 합니다. 상용사이트들에 가보면 저희 사이트에서 퍼간 음반 커버 등 자료가 많거든요.(출처도 안 밝히고 가져갈 때는 좀 서운하긴 하지만…)

4. 올 해도 디지털 유산 어워드가 진행되는데,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가 있으신가요?

BRIC 로고 오늘도 나름의 목적으로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을 것입니다. 과학 분야 역시 그러한 사이트들이 있으며, 저는 그 중 2개의 사이트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2005년 황우석 교수 배아줄기 논문 조작 사건 이후, 국내에서도 연구윤리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로 인해 연구윤리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연구윤리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CRE(http://www.cre.or.kr/)가 탄생하였으며, 연구윤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 교류와 교육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에게 더욱 잘 알려지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을 하고자 합니다.

또 하나 추천을 드리자면, 한겨레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사이언스온(http://scienceon.hani.co.kr/)이라는 과학 뉴스 비평 사이트입니다. 과학이라는 어렵고 지루한 정보를 일반 대중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가공하여 제공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는 대중들과 연구자들의 간격을 좀 더 좁혀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사이트로 언론인과 연구자가 함께 과학의 다양한 정보들을 자세하고 흥미 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매니아DB 로고 (상용사이트라 추천은 어려울 것 같지만^^;) ‘자료’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곳이기에 몇 개의 사이트를 추천해봅니다. 먼저 www.lp25.com인데요. 중고 음반 판매점으로서 희귀한 앨범들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www.gayo114.com 인데요. 사실 한 번 문을 닫았다가 지금은 www.ponki.kr로 바뀐 곳입니다. 이곳은 1920년부터의 올드 가요에 대한 자료가 방대합니다. 특히 음원을 디지털화해서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기록의 가치를 더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5. 수상 이후로 어떤 특별한 변화가 있나요?

BRIC 로고 수상 이후에도 BRIC은 외부적으로 크게 달라진 부분 없이 꾸준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년 BRIC 운영진은 차별화 된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BRIC이라는 사이트가 디지털유산이 되었다는 점이 내부적으로는 운영진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상 전에는 어떻게 하면 사이트를 잘 운영하여 많은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머물렀다면, 수상 후에는 BRIC이 과학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더욱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고, BRIC을 통해 만들어진 유무형의 가치 있는 유산들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BRIC의 사회적 책임을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2012 e하루616 디지털 유산 어워드 시상식 중 BRIC 수상 모습 

▲ 2012 e하루616 디지털 유산 어워드 시상식 중 BRIC 수상 모습

매니아DB 로고 CCL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가끔 불러 주시더라고요. 사실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덩달아 개인 후원도 시작했습니다. 이 계기로 좀 더 제대로 해보고 싶은 생각과 일들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6. 마지막으로 e하루616 캠페인 10주년을 맞아 축하인사 부탁 드릴게요^^

BRIC 로고 하루에도 수많은 웹 사이트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BRIC과 같이 비영리의 공익적 목적을 가진 사이트들 역시 그러합니다. 19년간 BRIC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정책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사이트들에 의해, 이미 만들어져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는 정부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는 유익한 사이트들의 가치를 인정하여 격려하고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은 새로운 사이트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기에, 다음세대재단의 e하루616 캠페인을 통해 선정하고 있는 디지털 유산 어워드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e하루616 캠페인이 앞으로 우리사회가 함께 누려야 할 인터넷 정보 유산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 역할을 계속 추진해 나가길 바랍니다. 20주년에도 축하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BRIC으로 꼭 오길 바라며, e하루616 캠페인의 1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2013 e하루616 디지털 유산 어워드 시상식 중 매니아DB 수상 모습 

▲ 2013 e하루616 디지털 유산 어워드 시상식 중 매니아DB 수상 모습

매니아DB 로고 우리의 유산을 남기고 보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후대의 누군가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좋은 기록이든 나쁜 기록이든 말이죠. 이것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거듭 되어 드디어 두 자리 수까지 오게 되었네요. 정말 축하 드리고 고맙습니다.